이번 방한기간 동안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 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제주 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 노동자,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등 아픔을 겪는 이들을 만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한다. 이에 한국 사회가 불신과 체념, 위기, 비극을 극복하고 새롭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교황 방한을 계기로 국민과 종교계는 "정쟁에 휩싸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수많은 갈등을 이겨내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명동성당 및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충남 내포 등 주요 성지에도 순례객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또한 광화문 광장 등에는 제단이 속속 마련됐으며 행사장 주변에 설치될 응급의료 시설 및 편의시설이 속속 배치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도 경호 및 안전대책을 마련,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강우일 방준위원장(주교)은 교황이 아시아에서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과 관련,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염원 때문"이라며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해 평화의 싹을 키우자"고 방한 의미를 새겼다. 이어 "교황은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며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선포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15일 ''제 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순교자 124위 시복식'(16일) 및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18일) 등을 집전한다. 방문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영상메시지를 통해 "사랑과 희망의 복음을 함께 나누려는 기쁨으로 한국에 간다"며 한국민의 환대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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