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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손흥민, 상암벌 달군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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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사진=김현민 기자]

손흥민[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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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손흥민(22)은 '명불허전'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의 손흥민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맞붙은 'LG전자 초정 FC서울-바이엘 04 레버쿠젠 코리아투어 2014' 친선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을 뛰며 활약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주로 최전방으로 동료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에 치중했다.

전반 2분 순발력과 몸싸움을 바탕으로 왼쪽 측면을 흔들었다. 공이 유상훈(25)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다시 벌칙구역 안에서 힐킥으로 패스를 시도하는 등 세밀한 플레이를 했다.

전반 5분에는 역습상황에서 카림 벨라라비(24)에게 전개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패스를 이어받은 벨라라비는 빠른 발로 돌파를 시도해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전반 29분에 손흥민은 골 기회를 맞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카림 벨라라비(24)가 벌칙구역 부근으로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준 것. 공을 받은 손흥민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36분에는 하칸 찰하놀루(20)의 슈팅을 유상훈(25) 골키퍼가 막아내자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을 허물며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후반 19분에는 절묘한 패스로 스테판 키슬링(30)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가슴으로 받아 그대로 문전으로 쇄도하는 키슬링에게 열어준 것. 키슬링은 이를 슈팅했지만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3분 손흥민은 벌칙구역으로 공을 끌고 들어가며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관중은 환호로 화답했지만 힘이 빠진 손흥민은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경기 전 "저희는 자선 경기하러 온 것이 아니다. 친선경기에서 이기러 왔다"며 각오를 다진 손흥민은 이를 활약으로 증명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24분에 벨라라비가 골을 넣자 달려가 포옹하며 동료와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후반 중반까지 미드필드에서 거친 몸싸움을 하며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판정에 항의하는 등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관중 4만6천722명이 찾았다. 상암벌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으로 가득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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