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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 세상 떠난 조손가정 자매, 주민과 학교가 품었다

최종수정 2014.07.28 14:23 기사입력 2014.07.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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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강]

조부모가 세상을 떠나 어렵게 살고 있는 조손가정 자매에게 주민과 학교 등 이웃들이 돕고 나섰다.
28일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최영호)에 따르면 남구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A(8)양은 가정불화로 갓난 아이 때부터 부모 사랑을 받지 못한 채 할아버지와 할머니 품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고철 수집을 해오며 양육을 책임져 왔던 A양의 할아버지가 희귀 난치병을 앓다 악화가 돼 눈을 감았다.

이후 한 달여 만에 A양의 할머니도 희귀 난치병으로 숨을 거뒀다.
A양의 안타까운 소식은 이 일대에서 방범순찰을 하던 한 방범대원이 A양의 집 앞에 쌓여진 쓰레기를 보고 우연찮게 방문하게 되면서 주위에 알려졌다.

방범대원은 A양을 돕기 위해 이 사실을 백운1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알렸고 백운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곧바로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

2주 동안 앳된 아이부터 여든을 훌쩍 넘긴 어르신까지 모금활동에 동참해 약 130만원 가량이 모아졌다.

또 백운1동 주민자치회를 비롯해 자생단체 및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금활동 소식은 A양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도 전파됐고, 이 학교 교직원을 비롯해 동료 학생, 학부모까지 동참해 약 300만원 가량을 모으기도 했다.

A양을 돕기 위한 성금 430만원은 남구청에 전달됐으며, 남구는 이 성금으로 우선 A양이 살고 있는 주거환경부터 개선할 계획이다.

남구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의 집 고쳐주기’ 사업 협약이 체결돼 있어 남구지역에서 모은 후원금만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똑같은 금액(430만원)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남구는 이렇게 모아진 총 860여만원을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는 물론 화장실과 창틀까지 모두 새롭게 바꿀 예정이며, 공사에 앞서 A양의 집에서 봉고차량 5대 분량의 집기 및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A양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주거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으나, 앞으로 양육과 교육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후원 없이는 제대로 성장해 나가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A양에 대한 후원 문의는 남구청 복지기획과 희망복지지원팀(062-607-3340)로 하면 된다.

남구 관계자는 “A양이 살고 있는 집은 앞뒤가 막혀 환기가 되지 않아 집수리를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어 집수리부터 하기로 했다”며 “집이 새롭게 수리가 되면 A양의 언니와 사촌언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고모가 함께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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