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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고성지... 서울에서 유일한 삼국시대 석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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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고성지 1·2차 발굴조사 결과 당시 축조기술 확인은 물론 6~7c로 추정되는 토기 및 기와조각 출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양천고성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 당시 축성문화와 생활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차 조사와 올해 2차 조사를 통해 서울에서 최초로 삼국시대 석성(石城)이 발견됐으며, 축조기술과 유물까지 확인됐다.
양천고성지는 가양동 궁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축성된 옛 성터로 한강지역에 위치한 중요한 산성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국가사적 제372호로 지정됐다.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각종 옛 문헌을 통해서도 이 성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2년 서울역사박물관이 고성 일대의 지표조사를 했지만 이후 양천고성의 형태나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산성의 복원을 위한 고증 조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발굴조사 지역 성벽 노출 후 전경

발굴조사 지역 성벽 노출 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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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서구는 ‘국가지정문화재 정비사업’ 일환으로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양천고성에 대한 단계적 시굴 조사(재단법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위탁)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남쪽 비탈면 해발 약 69m 지점 등에 노출돼 있는 성벽을 중심으로 1차 발굴 조사를 펼친 결과‘品’자 형식으로 쌓은 최대 15단 성벽(2m80cm)과 그 안팎으로 성벽이 밀려남을 방지하기 위한 성벽의 보완시설(뒤채움), 토기와 기와 조각 등 유물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성벽의 축조와 사용시기에 대한 단서는 얻을 수 있었지만 구체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자문위원회의 의견이 제기됐다.

이어 진행된 2차 조사(2014년5월22 ~ 7월15일)에서는 성곽 몸체 부분인 체성부(성곽의 몸체부분)의 축조기법과 성곽 주요 구조물인 치성부(성벽 바깥으로 돌출한 부분) 및 수·개축부(처음 성을 쌓은 이후 보수하거나 다시 쌓은 부분) 등이 확인됐다.
기와편 출토 유물

기와편 출토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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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성벽 내부 및 바깥 보강층에서는 백제 유물로 추정되는 단각고배(짧은 굽다리 접시)와 통일신라기로 추정되는 태선문(굵은금무늬) 기와 등 조각들도 출토됐다.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장, 서정석 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 등 자문위원들에 따르면 양천고성은 서울시에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확인된 삼국시대 석성이며 이번 발굴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손영식 위원은 “완전한 형태의 치성부와 정연하게 나온 성벽 형태를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며 “출입구인 문지와 성벽 안 물길을 관리하는 수구지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유구만 발견되면 보다 완벽한 국가 사적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정석 교수는“전체적인 성곽의 윤곽을 면밀하게 고증해 고대 한강 유역의 중요한 방어 시설인 양천고성의 의미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적 공원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문위원들은 지금까지 발굴 성과를 토대로 향후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 유적을 보전·정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역사교육의 장이 되기를 조언했다.

강서구는 양천고성의 최초 축성 시기와 전체적인 형태·규모 파악을 위해 올 9월부터 3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토기편 출토 유물

토기편 출토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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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복원계획을 수립, 이 명소의 역사적 가치를 스토리화한 활용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이번 유서 깊은 문화유산의 발굴 성과를 토대로 시민들이 양천고성의 실체를 체감할 수 있도록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관람로를 설치하는 등 향후 강서구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서구 문화체육과(☎2600-6077)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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