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망 LTE로 구축…700MHz 활용해야"(종합)
15일 '공공안전 및 재난구조 전파통신 응용 워크숍' 열려
재난망 관련 업계, 전문가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세월호 사고 이후 급부상한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파수 700MHz 대역을 활용한 LTE 방식의 재난망 운영방식'을 제안했다. 다만 '자가망이냐, 상용망이냐' 에 대한 운영방식에 대해선 다소 이견이 있었다.
15일 재난망 전문가들과 이동통신사, 제조사 관계자들은 서울 광화문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모여 '공공안전 및 재난구조 전파통신 응용 워크숍'을 열어 토론을 펼쳤다.
◆전문가들 "LTE 자가망이냐 상용망이냐" 이견
1부 '공공·재난안전통신 정책'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남 충북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자가망과 상용망 혼용 방식'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LTE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재난안전통신 폭주와 망 구축, 운영비용으로 볼 때 '자가망+상용망 운영 방식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주파수 분배와 관련해 "재난안전통신 폭주를 대비해 전담 주파수 활용 대응책을 강구해야한다"며 "구축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가능한 1GHz 이하의 대역이 필요하며, 주파수 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공공서비스 수요와 함께 쓸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발굴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덕규 목원대학교 정보통신융합공학부 교수는 LTE 기반의 자가망 방식의 '공공광대역 통신망'이라는 방법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재난망에 철도의 열차제어시스템과 해양수산부가 쓰는 e내비게이션 기능까지 더한 '공공 광대역 통신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자가망을 만들면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보안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배성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실장은 LTE 상용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재난망 구축을 강조하며 "재난망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총 예산 1조원 내외에서 구축해야만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사업자는 기존 인프라가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협력을 제공하고, 장비사업자는 재난망 필수기능이 구현될 수 있도록 단말, 장비, 앱을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통사 "재난망 'LTE 기존망+상용망'으로 구축해야"
이동통신사들은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대해 'LTE 기존망+상용망'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호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망 진화를 할 수 있으며 빠른 전송 속도로 원활한 영상, 음성 통화가 이뤄지는 LTE방식이 바람직하다"며 "운용은 통신사업자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재난망 구축 방식으로는 "상용망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성과 안정성이 보장되며,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도 커버할 수 있도록 도서, 산간지역의 커버리지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자가망 구축이 최적"이라면서 "재난망 이상 발생 시 통신 사업자의 상용망을 백업망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달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재난망 기술방식 정보제안서(RFI)를 제출할 때 '자가망+상용망'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KT는 'LTE 상용망+자가망+기존망(예 소방방재청에서 쓰는 TRS)' 방식을 주장했다. 박상훈 KT 상무는 "KT는 위성과 마이크로 중계기를 통해 장애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국내 최장 광케이블 시설을 가지고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최기무 LG유플러스 상무 역시 기존망을 수용하면서 점진적으로 LTE망(자가망+상용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가망 구축 주파수 700MHz 공통으로 선호
한편 자가망 구축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에 관해선 700MHz 대역을 모두 선호했다. 박진효 원장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고 저주파 대역이 망을 구축할 때 비용이 훨씬 덜 드는 만큼 700MHz의 용도 미정 대역의 10MHz가 할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덕규 교수는 "재난망, 철도망, e내비게이션 모두 주파수는 700MHz 동일 대역을 요구하고 있다"며 "용도별 시스템 구축 요구사항이 다르지만 하나로 수용해 설계할 경우 통합망 구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그룹통화, 직접통화 기술 표준 올해 4분기 완료"
삼성전자는 '공공 재난안전통신용 LTE(PS LTE, Public safety LTE)'의 핵심인 그룹통화와 직접통화 기술 표준이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인 3GPP를 통해 올해 4분기 완료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PS-LTE 기능을 수행하는 단말기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한석 삼성전자 상무는 "PS LTE는 LTE 기술을 기반으로 그룹호출, 단말직접통화, 망 생존성과 같이 공공 안전에 필요한 기능을 지원하는 기술"이라며 "VoLTE를 기반으로 해 우수한 품질과 영상, 화상회의 서비스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PS LTE는 우수한 보안성으로 해킹을 방지하고 멀티캐리어와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방식으로 주파수를 확장할 수 있다"며 "이미 LTE는 전국 상용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폭주하거나 망 장애가 발생하면 상용망을 활용한 백업을 통해 망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S LTE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뉴질랜드, 카타르 등에서 이미 구축하고 있다.
그는 "PS LTE 기술 표준의 세 가지 핵심 요인인 다자간 통화인 '그룹통화'와 단말기 간 '직접통화', 기지국과 코어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할 경우를 대비한 '단독기지국'의 표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그룹통화 기능과 직접통화 표준화는 올 4분기에 완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단독기지국에 대한 기술 표준화는 2016년 2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PS LTE 발전방향에 대해 음성 위주의 고속 데이터 전송,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PS LTE는 내년에 강원지역에 시범망을 구축하고 2016년에 PS LTE와 기존망을 연동하고, 2017년에는 PS LTE를 전국망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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