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5등 되기 어렵네
글로벌 부품업계 25위서 6위까지 뛰어올랐는데...
-獨 ZF가 美 TRW 인수하면 7위로 한 단계 하락
-2020년까지 톱5 진입 목표 수정 불가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 9인 독일 ZF 프디드리히스하펜 AG(이하 ZF)가 11위인 미국 TRW 오토모티브 홀딩스(이하 TRW) 인수에 나서면서 현대모비스의 '2020년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5위 진입'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ZF는 최근 미 TRW를 상대로 바이아웃(Buy-out) 초기 협상을 제시했다.
바이아웃이란 기업의 지분 상당부분을 인수하거나 아예 기업자체를 인수한 후 대상기업의 정상화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피인수기업인 TRW 측은 매수를 제안한 기업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제안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각각 204억3400만달러와 161억47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한 ZF와 TRW가 합병될 경우, 연간 400억달러 수준의 독일 로버트보쉬에 이은 글로벌 2위 자동차부품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파워트레인, 섀시 등 자동차 핵심 기계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ZF와 첨단 능동형 안전 장치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춘 TRW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유럽 및 고급차 중심의 ZF와 미국 포드ㆍ제너럴모터스(GM)ㆍ크라이슬러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TRW의 공급망도 합병의 이점이다.
글로벌 공룡 자동차 부품회사 탄생으로 '2020년 글로벌 톱5'를 목표로 내건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경영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9년 7월1일 창립 32주년 기념식을 통해 2020년 글로벌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순위 5위를 중장기 경영목표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 순위 조사 대상에 오르기 시작한 이후 2006년 25위, 2007년 25위, 2008년 27위, 2009년 19위, 2010년 12위, 2011년 10위, 2012년 8위로 지속적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총 246억770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글로벌 순위가 6위로 뛰며, 글로벌 톱5 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ZF와 TRW가 합병될 경우 7위로 밀려나는데다 현재 4위로 지난해 33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독일 콘티넨탈AG사와는 매출 차이가 90억달러나 나 2020년까지는 추격이 버거운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보다 한단계 위인 일본의 아이신세이키의 매출은 271억2500만달러였다.
업계 관계자는 "ZF와 TRW의 합병은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ZF는 인천, 창원, 구미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TRW는 인천, 울산, 안산 등에서 자동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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