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삼성의 배영수(33)는 현역 최다승 투수다. 지난달 25일 넥센과의 대구 홈경기(9이닝 5피안타 3실점 완투승)에서 개인 통산 120승을 달성한 뒤 6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8이닝 4피안타 2실점)에서 또 이기며 승수쌓기에 나섰다. 올 시즌 열네 번째 등판 만에 기록한 첫 2연승이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다소 많은 이닝을 던진 탓일까. 12일 SK와의 대구 홈경기에서는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전반기를 열다섯 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5.26로 마쳤다. 배영수는 "선발투수에게 1승의 가치는 크다. 후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배영수는 2004년을 자주 떠올린다. 물론 그 당시 배영수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2007년 1월 27일)을 받기 전으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였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던 시절이었다. 당시 배영수는 서른다섯 경기에 출장,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다승왕을 차지했고,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그리고 본인의 한 시즌 최다이자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189.2이닝을 던졌다. 배영수는 "선발투수는 매일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 가끔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이닝을 맡아줘야 한다"고 했다.
배영수는 최근 상승세를 이용해 후반기 몰아치기에 나설 생각이다. 그 동안에도 더위와 싸워야 하는 7~8월에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14승(4패)으로 생애 두 번째 다승왕에 오른 지난해에도 7~8월 동안 여덟 경기에 나가 5승(1패)을 챙겼다. 배영수도 "시즌 초반 아쉽게 놓친 경기가 많았다. 이제부터라도 만회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삼성 마운드의 선발 일정대로라면 배영수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인 오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한다. 현재까지는 홈경기보다 원정경기에서 성적이 더 좋다. 홈에서 여덟 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6.09, 원정에서 일곱 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지난 5월 21일 포항구장 홈경기에 한 차례 나가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 배영수
▶생년월일 1981년 5월 4일 ▶출생지 대구
▶체격 184㎝ㆍ84㎏
▶출신교 칠성초-경북중-경북고
▶프로 데뷔 2000년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성적
- 15경기 87.1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5.26 승률 0.556
▶통산성적
- 384경기 1791.1이닝 121승 96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17 승률 0.558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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