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의 당대표 선출은 당내 비주류가 주류로, 주류가 비주류로 바뀌는 외형상 변화다. 이에 따라 '대통령 친정체제'는 '견제와 균형'을 내용으로 하는 수평적 당청관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 같은 뜻을 수차례 밝힌 김 의원은 당과 여론의 목소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하는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안정화를 도모하고 국가혁신 작업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큰 부담이다. 지난 5월 국회의장 경선에서 비박계 정의화 의원이 당선된 데 이어, 여당대표 자리마저 내준 것은 연이은 타격이다.
청와대와 여당 간 긴장관계는 역으로 대통령과 야당의 관계가 보다 원활해질 여지를 준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의 당대표 선출 후 청와대는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