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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여름 어귀, 강과 호수 앞에서

최종수정 2014.07.11 11:20 기사입력 2014.07.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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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

여름날의 강과 댐, 호수는 못내 부산하다. 눈부신 초록세상을 이루는 뭇 생명의 활기찬 몸짓 때문만은 아니다. 물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많은 이들의 분주하고 쉼 없는 움직임까지 더해진 결과다. 수온이 올라가면 더욱 세밀한 수질관리가 필요하고, 집중호우 등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려면 세심하고 철저한 대비가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홍수에 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물 소통에 지장이 없는지, 제방은 충분히 튼튼한지, 역류 등의 경우에도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지, 습지나 저지대 활용 방안은 어떤지, 위기 상황 전파 체계와 대피 계획 등은 바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살피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녹조와의 싸움도 지난하기는 마찬가지다. 과학적이고 선제적인 여러 예방 노력에도 불구, 이번 여름에도 녹조는 국민의 걱정을 사고 있다. 황토 살포, 제거선 운영 등 녹조를 없애고 해결하기 위한 손길이 분주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전국 곳곳의 다목적댐과 강을 찾는 일은 되풀이된다. 여름철 홍수기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물을 관리하고 건강한 물을 공급하는 데 차질은 없는지를 거듭 살피면서, 땀 흘려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고충이나 하소연도 듣게 된다. 일이 힘들고 몸이 고되다는 얘기는 거의 없다. 다만 열심히 일하는 만큼 널리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호소가 있다. 그럴 때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당부한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에는 기쁨이 따르지 않는다. 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하자. 그렇게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자. 그래야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보상도 따른다"고 말이다.

그렇게 여름철 강과 호수는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부산하다. 누가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이러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또 이어져야만 한다. 물 관리처럼 널리 영향이 미치는 과제일수록 그렇다. 많은 이들의 인내와 협조가 따랐으면 좋겠다. 개인이나 기관 혼자 힘으로 어려운 일도 함께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공동 과제에 한 번 더 관심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강과 호수를 둘러보다 만나게 되는 지역의 전문가나 환경운동가, 주민 역시 함께 고민하고 협조해야 할 좋은 파트너다. 이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견디기 어려운 현상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거나 근본적으로 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녹조문제가 좋은 예다. '철저한 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므로 수돗물 안전에 이상이 없다' '관련 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효과적 대책을 준비 중이며 곧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등의 당국 발표를 믿으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안심이 안 된다고 한다. 실질적이면서도 효과가 빠른, 확인 가능한 대책을 요구한다.
공감이 간다. 그분들의 말씀 모두가 가슴에 와 닿는다. 밑바닥의 구체적인 사정 등은 업무 담당자의 몫일 뿐이다. 보고 느끼고 체감하는 대로 말하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국민의 권리다. 따라서 최대한 더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관련 기관 종사자의 몫이다.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부응해야만 공기업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은 쉼 없이 변한다. 원해도 변하고, 원하지 않아도 변한다. 삶은 그 변화의 복판에 존재한다.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만들어진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이끌 것인가 아니면 변화에 끌려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변화를 제어하고 속도와 방향을 정하는 삶이 가능하다면 이보다 멋진 삶은 없을 것이다.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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