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하반기 한은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이 맞물리며 정책공조가 이뤄질 경우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한은의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2.5% 수준이 국내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만한 수준이라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세월호 사고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현 통화정책(기준금리)의 완화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잠재성장력 둔화에 대한 우려는 한은의 정책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정부의 정책효과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언급해 정책공조를 위한 완화적 정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청문회 전부터 최 후보자가 고강도의 경기부양을 예고해 온 만큼 다음 주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정책 방향에서는 그동안 언급해 온 '최경환호' 경기부양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로 판단할 때 정부 정책 방향은 기존과 같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진한 민간소비 회복을 위해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대를 이끌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한은과 정부의 정책공조 효과를 통한 경기 반등이 기대된다. 특히 경제주체 심리 위축으로 부진했던 내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금통위를 거치면서 통화정책 변화(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기회복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선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약세 요인 중 하나가 통화정책에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부와 한은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면서 글로벌 증시와의 수익률 갭을 좁혀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금통위를 계기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전개될 경우 이를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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