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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침묵은 거부 의사"..팬택, 결국 법정관리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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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고위 관계자 "채권단 요구 힘들다"...워크아웃 유지 어렵다고 판단

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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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당초 팬택 출자전환 참여 결정 통보 시한이었던 8일까지 침묵하면서 사실상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채권단은 재차 답변시한을 14일로 연기했지만 이통사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요구한 팬택 매출채권 출자전환 참여는 사실상 힘들다"며 "이통사들의 입장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분위기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초 한 차례 밀려 8일까지로 못 박았던 답변시한까지도 이통사들이 침묵한 것은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얘기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선택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SK텔레콤의 내부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이상 답변 시한 연장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답변 시한을 두 차례나 연기하는 동안에도 이통사들이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명분보다는 실리 쪽에 무게중심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당장의 '받을 돈' 1800억원을 출자전환해 받지 못하게 될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한다는 데 따른 거부감이 큰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출자전환 결정으로 팬택의 워크아웃 상황이 지속된다 해도 이후 신규자금 확보 없이는 사업 유지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통사가 출자전환에 나서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추가 출자 등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1800억원이 이통사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라며 "현재 이통사들이 가지고 있는 팬택 재고만 해도 70만대로 금액이 팬택의 1분기 매출액(2958억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활발한 재고 순환을 위해 필요한 자금 여력이 없어 이후 영업 역시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적자가 큰 회사에 출자하면서 배임 논란이 일수도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정부 역시 채권단과의 문제에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한발 물러선 상태여서 이통사들의 결정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것은 팬택의 생사가 이통사들의 손에 결정됐다는 사회적 책임의 화살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단 역시 마찬가지다.

속이 타는 건 팬택이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과 관계사 8만여명의 생사가 달린 문제인 만큼 여전히 넓은 차원에서의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의 출자전환이 무산되면 팬택은 법정관리 신청을 피할 수 없게 된다. 1991년 설립돼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휴대전화 제조3사로 이름을 떨치던 팬택이 맞은 최대 위기다. 앞서 팬택은 2007년 시작된 1차 워크아웃을 2011년 말 무사히 졸업한 바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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