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일 시진핑 주석과 함께 방한한 경제사절단에서 런정페이 회장은 빠졌다. 대신 화웨이 측에서는 거버먼트 릴레이션십(GR) 분야를 총괄하는 장야페이 부회장이 참석해 일정을 소화했다. 화웨이코리아 측은 "런정페이 회장은 이번에 중국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일정이 조정된 이유를 별도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런정페이 회장은 원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알고 있다"며 "'가족은 영원히 화웨이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며 가족경영에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고, 기업 상장 역시 고객이 아닌 주주들의 이익에 과도하게 신경써야하는 부분을 들어 앞으로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등 확고한 본인 의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런정페이 회장의 성향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화웨이의 통신장비 보안 논란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화웨이가 광범위한 정보를 중국 당국과 공유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과 함께 방한한 자리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가적 차원의 이해를 구하게 되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가와 상관없이 사업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