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포트폴리오 줄인 탓에 수익률 S&P500지수 상승률 못 따라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학 기부금 펀드·기업 연금펀드 등 운용자금이 풍부한 글로벌 '큰 손' 투자자들이 2009년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제대로 수익률에 반영시키지 못했다고 2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이 세 개 대학은 지난 10년간 각각 연 평균 수익률이 9.4%, 11%, 10%로 S&P500지수 상승률 7.3%를 웃돌았었다.
제너럴 모터스(GM) 같은 미국 대기업들의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 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글로벌 계리 자문사인 밀리만은 지난해 미 기업들의 DB형 퇴직연금 펀드 평균 수익률이 9.9%를 기록해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 32%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컨설팅업체 커먼펀드가 최근 835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들은 지난해 6월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16% 가량을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의 미 주식 투자 비중은 10년 전 32%에서 2008년 23%, 지난해 16%로 점차 축소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 기업 연금펀드와 공공 연금펀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JP모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 기업 연금펀드들의 평균 주식 투자 비중도 43%를 기록, 이 역시 10년 전인 2003년 말 61% 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대체 투자자산 비중은 2003년 11%에서 지난해 21%로 두 배 늘었다. 공공 연금펀드의 경우도 주식 비중이 2003년 61%에서 2013년 52%로 축소된 반면 대체 투자자산 비중은 10%에서 25%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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