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에 돌입한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23일 광주시를 상대로 순차적 임금인상 약속 이행과 함께 비정규직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했다.
노조는 “버스준공영제 도입 이후 광주시의 재정적 어려움과 준공영제의 안정적 연착륙을 위해 많은 부분을 양보해왔다”며 “시에 장기적으로 재정적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장기근속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퇴직금을 중간 정산했고 불합리한 호봉제 도입과 동료들의 비정규직 입사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시와 사측의 호소에 눈물을 머금고 비정규직 확대를 인정한 결과 현재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돼 버스운전기사 10명 중 4명이 일상적인 고용불안에 처해 있는 비정규직의 처지에 내몰려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가 비용을 핑계로 고용불안을 방치해서는 안 되며 우선 무기계약직 전환 등 안정화 방안을 속히 마련하고 7대 광역도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인 임금에 대한 인상 약속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애초 9.8% 임금인상을 요구하다가 5.29%로 수정 요구하고 있으며 광주시와 사측은 임금 동결을 주장하다가 지난 22일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종 제시안으로 3.62% 인상안을 내놓았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5.29%를 인상해도 임금 수준이 대전보다 낮다며 현재의 요구안을 관철하려 하고 있고 광주시 역시 노조의 입장 변화가 있으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혀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임금수준이 타 도시에 비해 낮아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미 연간 4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세금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일시적인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광주시가 재정 적자를 이유로 인상이 어렵다고 주장하지만 이 중 80%는 무료 환승비용”이라며 “BIS 구축 등 시민들에게 지출한 교통 복지비용을 마치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적자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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