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가 고향인 배 할머니는 1942년 '취직 시켜주겠다'는 일본군 말에 속아 중국 만주로 따라 나섰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중국에서 4년 동안 일본군에게 심신이 짓밟혔다. 그때 배 할머니의 나이는 19살이었다.
중국과 일본을 떠돈 할머니는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고 한다. 러시아어도 능통했다. 평소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애환을 노래한 '소녀 아리랑'을 즐겨 불렀다.
배 할머니의 별세로 광주 나눔의 집에 기거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는 10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54명이 됐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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