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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복합상품, 살리나 죽이나 17일 결판

최종수정 2014.06.05 09:07 기사입력 2014.06.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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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끝장토론 열어 최종 결정
車제조사 "불필요한 가맹점 수수료" 폐지를
카드·캐피탈사 "소비자 편익 무시" 반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인 '카드복합상품'의 존폐 여부가 오는 17일 결론난다. 이 상품을 둘러싸고 이해당사자들간 다툼이 심화되자 금융당국이 '끝장 토론'을 열어 존폐 여부를 최종 결론 내기로 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7일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카드복합상품 토론회'가 열린다. 카드복합상품에 대한 찬반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로 금융당국은 이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카드복합상품의 존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카드복합상품은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캐피탈사를 통해 신용카드로 차값을 결제하면 카드사가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이 중 일부를 캐피탈사에 돌려주고 캐피탈사는 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금리를 낮춰주는 일종의 할부금융 상품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받은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와 캐피탈사, 소비자 셋이서 이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발간한 금융 소비자 리포트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수수료가 빠져 나가는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좋을 리 없다. 예를 들어 2000만원짜리 차 한 대를 보통 할부 상품으로 팔면 전액 매출로 잡히지만 카드복합상품으로 팔 경우 매출의 2% 가량을 수수료로 뗀 1960만원만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는 캐피탈사가 불필요한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 이를 카드사와 캐피탈사, 소비자가 이익을 나누는 것이 불합리하다며 금융당국에 이 상품의 폐지를 요구했다.
금융당국도 카드복합상품이 카드사에 불필요한 수익을 안겨주고, 이는 곧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며 이 상품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이를 활용해 영업을 했던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소비자들의 편익을 무시한 채 특정 기업에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방안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카드복합상품 시장 규모가 이미 4조원을 넘었고, 중소형 캐피탈사들의 생존의 문제가 걸린 만큼 폐지가 아닌 제도를 손질하는 방향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2010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현대캐피탈처럼 캡티브시장(전속시장)이 없는 아주ㆍKBㆍ하나캐피탈 등은 이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카드복합상품 판매가 늘어나자 현대캐피탈의 현대ㆍ기아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 2011년 86.6%에서 지난해에는 74.7%로 떨어졌다. 결국 이 상품이 폐지되면 현대캐피탈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는 것이 중소형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한 발 물러서 해당 사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17일 열리는 토론회에서 카드복합상품의 존폐 여부를 최종 결론 내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달 중순 자동차제조사와 카드사, 캐피탈사 등 이 상품과 관련한 이해당사자들을 모아 놓고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충분히 수렴한 후 이 상품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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