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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부산 '국제' 모터쇼, 그 무색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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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2014 부산국제모터쇼' 개막 전 내ㆍ외신 취재진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미디어 설명회 현장. 완성차업체 전시장 부스를 돌며 5~6시간 동안 진행된 미디어 설명회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 정작 원하는 '기삿거리'는 없고 '가십'만 가득했다.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신차(新車)는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준대형 세단 'AG'가 전부였다. 신차는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전략으로 한국시장에 임하고 있는지' 그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한국시장만을 타깃으로 내놓은 신차, 한국시장을 교두보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신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차 자리는 연예인, 레이싱모델, 다과, 기념품 등이 대신 차지했다. 카메라 셔터도 자동차가 아닌 연예인을 주로 향해 있었다. 완성차업체별로 자사의 홍보 모델을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선 탓이다.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었다'는 인상이 남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각 업체별 미디어 설명회 사회자 입에선 나온 "내ㆍ외신 취재진, 내ㆍ외빈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발언에는 실소가 쏟아졌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외신기자들과 수입차 업체의 본사 책임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본사에서 직접 부산을 방문해 글로벌 트렌드 및 각 사별 전략을 소개한 곳은 폴크스바겐ㆍ마세라티 정도가 전부였다.

"신차는 차치하고라도 독일ㆍ일본ㆍ미국 등 본사 관계자들이라도 방문해야 외신기자들이 따라오지 않겠냐"는 한 동료의 발언으로 부산국제모터쇼의 한계가 한 문장으로 정리됐다. 수입차업체와 외신들이 생각하는 한국시장과 한국고객들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해 씁쓸했다.
신차 없고, 국제적 관심 없는 '국제모터쇼'가 존속될 이유는 없다. 14년간 부산국제모터쇼를 진행해 온 주최 측의 비전은 부산국제모터쇼에 없었다. "부산 시민들을 대상으로는 흥행이 꽤 된다"는 한 관계자의 귀띔이 "부산만의 모터쇼"로 들렸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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