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신차(新車)는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준대형 세단 'AG'가 전부였다. 신차는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전략으로 한국시장에 임하고 있는지' 그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한국시장만을 타깃으로 내놓은 신차, 한국시장을 교두보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신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각 업체별 미디어 설명회 사회자 입에선 나온 "내ㆍ외신 취재진, 내ㆍ외빈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발언에는 실소가 쏟아졌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외신기자들과 수입차 업체의 본사 책임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본사에서 직접 부산을 방문해 글로벌 트렌드 및 각 사별 전략을 소개한 곳은 폴크스바겐ㆍ마세라티 정도가 전부였다.
"신차는 차치하고라도 독일ㆍ일본ㆍ미국 등 본사 관계자들이라도 방문해야 외신기자들이 따라오지 않겠냐"는 한 동료의 발언으로 부산국제모터쇼의 한계가 한 문장으로 정리됐다. 수입차업체와 외신들이 생각하는 한국시장과 한국고객들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해 씁쓸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