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선수가 조기 귀국 논란을 일으킨 지 한 달. 대표팀을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의 황보관 기술위원장(49)은 "(국가대표)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고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라면 협회에서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우수한 선수는 대표팀 명단이 확정되기 전에라도 협회가 지원해 훈련시키겠다는 얘기다. '소속 팀의 동의'라는 전제는 요식행위일 뿐이다. 오히려 월드컵 3주 전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이 신경 쓰인다.
홍명보 감독(45)은 지난해 8월과 9월 유럽 출장을 마친 뒤 "미래의 자산이 될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대표팀은 물론 협회차원에서 이들을 도와줄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표팀의 구성성분이 바뀐 지금, 관리방식에 대한 합의와 정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특혜 시비'와 같은 잡음이 계속될 것이다. 조기 귀국한 선수들의 대표팀 선발이 기정사실로 보이지 않는가. 경쟁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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