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SKY를 모른다] 이준영 지음
그는 '구글은 SKY를 모른다'는 책을 통해 일찌감치 구글을 선택, 오늘날 선망의 대상인 구글에서 일하기까지의 일화와 구글내에서 만난 한국 출신의 젊은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술회하고 있다. 구글은 매주 금요일 전 직원이 모이는 TGIF(Thanks God It’s Friday) 행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 등 창립자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일주일동안 구글 안팎에서 벌어진 일들을 설명한다. 그렇다고 구글의 매출이나 실적 등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는 않는다. 경쟁가의 제품이나 마케팅 등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그는 구글에 입사할 당시 다섯시간에 걸쳐 면접을 치뤘다. 대학이나 스펙 대신 오로지 미래 비전과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구글내에서도 특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분기마다 인터뷰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을 발표한다. 그는 몇년전 3분기 연속 구글 전체에서 인터뷰 시간이 많은 사람으로 랭크돼 있다. 구글 내에서는 스펙과 프로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수년간 대학졸업장이 없는 직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어떤 팀은 그 비율이 14%를 넘는다.
출신학교도 따지지 않고 그저 구글러로서 갖춰야할 기본 지식과 소양에 대해 여러 단계를 거쳐 검증한 후 채용할 뿐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다른 엔지니어들도 건국대 지리학과를 나오거나 전남대 통계학과 출신일 만큼 우리가 갖고 싶어 하는 스펙도 없고 엄친아도 아니다. 그런데도 구글에 입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선망의 대상인 직장에서 성공적인 삶을 누린다는 식의 사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데 학력이나 스펙이 굳이 중요치 않다는 걸 설명한다. 즉 스펙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비전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곳을 향해 도전하라고 충고한다. 에릭 슈미트 회장의 추천사도 같은 맥락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도 스펙으로 치면 별 볼 일 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우리 주변의 입사지원자들보다 나을 것도 없다. 저자의 이야기는 굳이 구글에 입사하려는 젊은이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오늘날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여러 도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스펙 챙기는데 투자하지 말라는 뜻이다. 취업에 대해 충고하는 책들은 많다. 게다가 취업생을 위한 자기계발서 또한 수두룩하다. 저자는 그저 소박한 꿈이지만 그 꿈에 맞는 공부를 열심히 하며 행복하게 사는 길을 함께 찾아보자"고 권유한다. <이준영 지음/알투스 출간/값 1만4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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