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은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23일 종가 기준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1조912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연초 8557억원보다 27.5% 늘어난 것이다.
최근 삼성SDS 상장 추진 발표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등으로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삼성에버랜드의 2대주주인 KCC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KCC 주가는 연초 45만8000원에서 58만4000원으로 27.5% 상승했다. 삼성 지배구조가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부각하면서 KCC의 보유 자산가치가 부풀어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최대주주인 정 회장(17.76%)과 특수관계인은 KCC 지분을 38.5%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 외 오너 일가족의 지분가치도 평균 27%씩 불어났다. 정 회장의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연초 2481억원에서 3105억원으로 늘었다. 정몽익 KCC 사장 역시 5415억원으로 연초보다 1168억원(27.5%) 증가했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지분가치도 2860억원에서 339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20.76%와 삼성물산 1.41%, 삼성전자 3.38% 등 삼성의 상장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홍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0.74%, 0.57% 보유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9000원에서 142만8000원으로 9% 상승했고 연초 5만9000원이던 삼성물산 주가는 7만600원으로 19.7% 올랐다.
이외 상장사 주식부자 2위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보다 2138억원(3.2%) 증가한 6조8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보유지분도 3조4525억원으로 연초보다 3951억원(12.9%) 늘었다.
3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3조8632억원으로 연초보다 1조1374억원(41.7%)이나 불어났다. 5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6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도 연초보다 각각 6277억원(25.1%), 2993억원(19.9%) 증가했다.
반면 7위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6259억원에서 2조168억원으로 3909억원(19.4%) 감소했다. 11위인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주식지분 가치가 연 초 1조9565억원에서 1조 4702억원으로 4682억원(24.9%) 증발하면서 올 들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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