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무선 전력공급 시스템 개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무선 전력공급으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만들어졌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 원장 김기환)은 21일 머리 위 전차선이 아닌 열차 바닥에 전기를 공급해 고속열차를 움직이는 대용량 고주파(60㎑, 1㎿급)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고속열차에 적용하고 철도연 무선급전시험선에서 공개했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물리적 접촉 없이 대용량의 전원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궤도를 따라 설치된 무선급전장치에서 60㎑의 고주파 전력을 자기장으로 변환해 열차에 전원을 공급한다. 고속열차에 적용한 1㎿는 대형버스 10대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대용량이다. 앞으로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고속철도, 도시철도 등 모든 철도시스템에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고속열차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1㎿급 2800V의 대용량 고전압이 필요한데 이를 제한된 공간 내에서 무선으로 전송하는 경우 고전압 상태에서 절연 파괴 현상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압 분산형 구조를 개발했고 절연 설계를 최적화 하는 방법 등을 적용했다.
무선전력전송 시스템은 전차선을 대신해 열차 하부를 통해 비접촉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전차선 설비 등 부품의 유지보수와 교체가 필요 없고 지상에서 보수 작업이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이 줄어든다. 전차선이 없어져 주변 환경을 헤치지 않고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 디젤화물차를 사용해야 했던 항만이나 컨테이너 야드 등에서도 전기화물열차로 전환할 수 있어 선로 주변의 공기오염과 소음을 줄일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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