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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헤인즈 귀화 불발…눈먼 국대위에 '루즈볼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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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의사 배려 않고 금전적 손해만 안겨…女선수 해리스도 AG 못 나가

애런 헤인즈[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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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프로농구선수 애런 헤인즈(33ㆍSK)의 귀화가 불발됐다. 대한농구협회(KBA)와 한국농구연맹(KBL)이 공동으로 구성한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는 19일 밤 헤인즈에게 귀화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26일까지 한국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태도를 갑자기 바꿨다. 한국 국적을 취득해도 인천 아시안게임을 뛸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규정 50조2항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는 ▲자신이 대표하는 국가에서 출생한 자 ▲자신이 대표하는 국가의 국민 또는 시민인 자로서 그곳에서 3년 이상 계속 거주한 자 ▲대표하는 국가에 귀화하고 그곳 영주권을 가진 자다. 헤인즈처럼 국적이 미국인 선수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김병국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담당관은 "OCA는 메달 획득만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귀화 편법을 최소화하고 스포츠정신을 높이기 위해 다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 담당관은 "귀화를 하고 그곳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규정은 최근 손질된 것이 아니다. 2006년 도하 대회 때도 적용됐다.

귀화선수 영입은 방열 농구협회 회장(73)이 밝힌 올해 KBA의 최대 목표였다. 그러나 준비를 서두르지는 않았다. 지난 2월4일 국가대표위원회의 대표팀 운영 회의 때 처음 공론화됐다.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데 드는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를 놓고 KBA와 KBL 사이에 신경전도 있었다. 귀화할 선수를 찾는 일 역시 원활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에 필요성이 처음 제기됐지만 이상범 남자농구대표팀 코치(45)는 3월4일에야 각 리그 센터들의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앰버 해리스[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앰버 해리스[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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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목적으로 귀화를 추진해온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계획 역시 물거품이 됐다. 용인 삼성생명은 이미 귀화 대상자인 앰버 해리스(26)와 입단 계약을 했다. 최근 한국으로 불러들여 의견을 조율했고, 메디컬테스트 절차만을 남겨놓았다. 그래도 남자보다는 상황이 낫다.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은 불발됐지만 같은 기간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내보낼 수 있다. 내년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
헤인즈 역시 8월30일~9월14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는 귀화 추진을 포기했다. 애초부터 목표는 오직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기 때문이다. 헤인즈에게 귀화를 제안하며 내민 조건에는 대표팀에서 의무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기간이 명시돼 있었다. 그 종료시점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10월4일이었다.

헤인즈에게 귀화는 일시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도 한국 선수로서 국제대회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 은퇴 뒤에도 한국에 남아 코치로 활동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의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는 그에게 금전적 손해만 안겼다. 헤인즈는 최근까지도 푸에르토리코리그 구단으로부터 두 달에 6만달러(약 6130만원) 조건으로 입단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합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거절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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