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연구팀 규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체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원인이 규명됐다. 이에 따라 C형 간염백신 개발에 큰 전환점이 마련됐다.
C형 간염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1~2%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과 간암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형이나 B형간염과는 달리 예방백신이 없어 감염원 노출을 피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백신 개발에 전환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 몸에서는 외부로부터 침입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의 제거에 필요한 T세포 반응을 적절하게 유도하는데 제1형 주조직복합체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터페론이라는 물질에 의해 제1형 주조직복합체 발현이 증가되고 T세포는 증가된 제1형 주조직복합체를 인식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낼 수 있다.
그동안 C형 간염바이러스의 경우 제1형 주조직복합체 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포배양을 이용한 감염시스템을 통해 C형 간염바이러스가 제1형 주조직복합체 단백질 발현을 억제함을 밝혔다. 또 이에 대한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해 C형 간염바이러스가 세포내의 PKR이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제1형 주조직복합체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사실도 입증했다.
신의철 교수는 "C형 간염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신약들은 많이 개발된 반면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며 "C형 간염바이러스의 면역회피 원인을 밝혀내 백신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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