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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은평뉴타운 내 550억원 부지매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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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2000㎡여㎡ 단독주택 용지 78개 매각… 평균 330㎡로 평균 6~7억 후반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에 대규모 단독주택 용지가 공급된다. 은평뉴타운 한옥 조성지와 맞닿은 78개 필지다. SH공사는 토지매각을 통해 은평뉴타운을 활성화하고 부채도 감축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이달 중 은평뉴타운 내 3만2215㎡에 달하는 단독주택 용지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총 78개 필지로 한 필지당 200~330㎡, 가격은 5억에서 7억원 후반대에 책정됐다. 지금까지 SH공사가 실시한 부지매각 작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첫 입찰은 6월 초 마감될 예정이다.
SH공사가 이달부터 매각에 들어갈 예정인 은평지구 단독주택용지 위치도 / SH공사

SH공사가 이달부터 매각에 들어갈 예정인 은평지구 단독주택용지 위치도 / S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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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독주택 용지는 은평뉴타운 조성 초기부터 계획된 사업지로 공동주택 단지인 1ㆍ2ㆍ3지구 중 3-2지구와 인접했다. 은평구 내 최대 녹지공간으로 꼽히는 진관근린공원과 이말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친환경 측면에서는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필지당 면적은 평균 330㎡다. 총 78개 중 10개를 제외한 68개가 모두 330㎡로 입지에 따라 6억 후반대에서 7억 후반대에 가격이 책정됐다. 가장 큰 필지는 345㎡의 1-16-2블록으로 8억5000만원, 가장 작은 1-9-2블록 209㎡가 4억 후반대다. 330㎡를 기준으로 6억 후반대 필지는 3.3㎡당 690여만원, 7억 후반대는 790만원이다. 앞서 분양한 한옥 필지보다 다소 가격이 높다. 하지만 사업지 뒤편에 북한산이 맞닿아 있는 데다 바로 위에 한옥지정구역이 자리해 서울시의 새로운 주거문화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SH공사의 설명이다.

관건은 단독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다.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차익이나 임대용으로는 아직 자리잡지 못해서다. 우선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집터라는 평에 반해 교통여건은 다소 열악하다. 친환경 단독주택지라는 점을 감안해도 인접한 지하철역이 없고 버스 교통편도 다양하지 못하다. 자가용이 없을 경우 입주 초기까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인근 한옥부지의 지지부진한 매각 실적도 악재로 꼽힌다. 총 110개 필지를 매각 중인 가운데 주인을 찾은 필지는 32곳에 불과하다. 78개 필지, 금액으로만 400억원 어치의 부지가 2년째 팔리지 못하고 있어 자칫 은평뉴타운 내 슬럼화 지구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생겼다.

실제 분양 초기 내놓은 330㎡ 이상 크기의 19개 한옥 필지는 6개만 팔린 뒤 속도를 내지 못했다. 비싼 땅값과 건축비가 원인으로 3.3㎡당 700만원, 토지 매입에만 최소 7억원이 든다. 여기에 한옥 시공비 3.3㎡당 1000만원 가량을 계산하면 160㎡ 한옥 건축시 땅값과 건축비에만 12억원이 필요하다. 이후 필지를 170㎡대로 나누는 등 크기를 다양화해 가격부담을 낮췄지만 좀처럼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서울시와 SH공사 모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을 살리고 역사와 문화에 기초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였지만 팔린 땅이 많지 않아 기반시설 조성 공사도 늦춰지고 있다. 올초 부동산 투자업체를 통해 진행 중이던 통매각도 틀어졌다. 해당 업체의 자금출자가 불가능해지면서 본 계약이 취소됐다.

그렇다고 필지 가격을 낮추기도 쉽지 않다. 감정평가를 받은 가격인 데다 지난해 이미 토지비와 건축비를 줄인 바 있고 한옥 설계비 지원까지 내건 상태다. 서울시와 SH공사 부채가 직결된 사안으로 자산에 대한 추가 할인매각은 조심스럽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서울시내에 유일한 대규모 친환경 단독주택 사업지인 데다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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