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 희생자 막내아들 눈물의 결혼식 "어머니는 세월호 안에 계십니다"
세월호 희생자 고 최장복(60·여)씨와 그의 막내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4월16일 세월호 침몰 소식이 들려왔고, 최씨의 가족들은 사흘 후 막내아들의 결혼식 당일까지 최씨의 생존여부를 알 수 없었다. 가족들은 누구보다 막내의 결혼을 기뻐했던 최씨의 마음을 존중해 예정대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가족과 몇몇 지인만 모여 식을 올리고, 축가와 폐백, 신혼여행은 생략했다.
막내아들의 결혼식장에서 한 하객이 "엄마는 어디 가셨느냐"고 물었지만 신랑은 "세월호 안에 계십니다. 죄송합니다"하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최씨는 인천 용우도에서 평생을 살며 삼남매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 사는 삼남매는 평소 주말이면 고향집을 찾아 부모님과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어버이날인 8일 오전 최씨의 맏아들 이모(39)씨는 국화 다섯 송이와 카네이션을 들고 인천의 한 납골당을 찾았다. 그는 이날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은 자식 없는 어버이날을 맞았고, 우리는 부모 없는 어버이날을 맞았다. 정말 슬프다"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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