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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제재안, 러시아 기업들의 '살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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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방망이' 논란에도 제재 대상 개인에서 기업 확대 의미…국내자금도 '자국 엑소더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서방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추가 제재안에 러시아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국책은행 등 핵심 기업이 빠져 '솜방망이' 제재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그 동안 일부 러시아 정부 관료를 겨냥했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기업들로 확대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서방의 추가 제재안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1% 하락한 온스당 1299.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러시아에 대한 우려보다 잇단 미 경제지표 호조를 중시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재고가 많다는 분석과 리비아의 원유 수송 재개 같은 소식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영국 FTSE 100 지수가 0.22% 오르는 등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 증시도 나스닥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이날 러시아 증시는 5일만에 상승했다. 표면상 러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러시아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날 러시아 증시가 반등한 것은 서방의 제재안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 덕이다.

제재안에 포함된 러시아 석유회사 로즈네프트의 주가는 1.7% 떨어져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즈네프트의 회사채 가격도 급락하고 로즈네프트 지분을 갖고 있는 영국 석유회사 BP의 주가 역시 하락했다.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안이 나온 직후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가즈프롬 등 6개 러시아 에너지 기업의 신용등급을 'BBB-'로 일제히 낮췄다.

S&P는 "기업들에 대한 등급 하향이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으로부터 영향 받았다"면서 "향후 기업의 등급을 더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내려가면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이 된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서방의 제재 대상이 러시아 대기업들로 확대되면서 그러잖아도 휘청거리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추가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이번 제재안이 러시아 기업들의 살생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러시아 기업은 모두 17개다. 기업인까지 포함하면 모두 19개 기업이 제재 받게 된다. 제재 대상은 석유·금융·건설·전기전자 등 분야도 다양하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제재의 파급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번 제재안으로 러시아의 해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자금까지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채권발행을 통한 러시아 정부 및 기업의 자금조달도 빈사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초 7.65% 수준이었던 러시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9.6%까지 올랐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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