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기금(SOFAZ)은 최근 서울 중구 파인애비뉴 A동 오피스빌딩을 4억4700만달러(4775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서울 오피스빌딩 최고 거래금액이자 중동계 국부 석유펀드가 국내 시장에 투자한 첫 사례다.
SOFAZ가 '공급 과잉' 상태인 서울 오피스빌딩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강한 내수경기가 뒷받침된 한국경제와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SOFAZ 측이 1년 전부터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을 눈여겨본 것도 이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서울 도심권은 국내·외 기업이 선호하는 지역인데, 최근 들어 공실률도 내림세다. 한화 63시티가 서울 지역 연면적 3300㎡ 이상(지상 10층 이상) 오피스빌딩 855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공실률은 평균 8.3%로 전 분기 대비 0.4%p 상승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아시아태평양 캐피탈마켓팀 관계자는 "한국은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이 좋아 외국인들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서 "서울 도심권 오피스빌딩의 경우 작년부터 공급이 많이 됐지만 그랑서울, 센터원 등 임차가 다 되고 있는 상황이라 공실률이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샤마르 모브스모프(Shahmar Movsumov) SOFAZ 전무 이사도 "지난 1년간 아시아 주요 시장 내 투자 기회를 검토하던 중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준 곳에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유사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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