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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 오피스빌딩에 중동계 펀드 투자…왜?

최종수정 2014.04.22 14:20 기사입력 2014.04.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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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 지역 오피스빌딩 내 빈 사무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동계 국부 펀드가 국내 오피스빌딩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튼튼한데다 서울 도심권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기금(SOFAZ)은 최근 서울 중구 파인애비뉴 A동 오피스빌딩을 4억4700만달러(4775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서울 오피스빌딩 최고 거래금액이자 중동계 국부 석유펀드가 국내 시장에 투자한 첫 사례다.

SOFAZ의 매입 대행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아시아태평양 캐피탈마켓팀에서 진행했다. SOFAZ는 2012년부터 런던, 프랑스, 모스크바의 오피스를 매입해왔으며 이번이 4번째 투자다. 파인애비뉴는 지하 6~지상 25층, 연면적 12만9990㎡ 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2011년 준공됐다. 이중 SOFAZ가 매입한 A동(연면적 6만5000㎡)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모 부동산펀드로 자금을 조달해 사들였다. 당시 매입가격은 3400억원대였다. 현재 SK건설이 A동 전체를 빌려 쓰고 있다.

SOFAZ가 '공급 과잉' 상태인 서울 오피스빌딩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강한 내수경기가 뒷받침된 한국경제와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SOFAZ 측이 1년 전부터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을 눈여겨본 것도 이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서울 도심권은 국내·외 기업이 선호하는 지역인데, 최근 들어 공실률도 내림세다. 한화 63시티가 서울 지역 연면적 3300㎡ 이상(지상 10층 이상) 오피스빌딩 855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공실률은 평균 8.3%로 전 분기 대비 0.4%p 상승했다.
그러나 종로·중구 등 도심권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6.7%로 전 분기보다 0.3%p 줄었다. 2012년 3분기 8.0%에서 매분기 0.2~0.3%p씩 하락했다. 초대형 빌딩이 집중 공급됐는데도 대형 임차인이 사옥용 빌딩을 매입하거나 신축 빌딩으로 이전하며 빈 사무실을 꾸준히 줄여나간 덕분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도심권 공실률은 6%내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아시아태평양 캐피탈마켓팀 관계자는 "한국은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이 좋아 외국인들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서 "서울 도심권 오피스빌딩의 경우 작년부터 공급이 많이 됐지만 그랑서울, 센터원 등 임차가 다 되고 있는 상황이라 공실률이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샤마르 모브스모프(Shahmar Movsumov) SOFAZ 전무 이사도 "지난 1년간 아시아 주요 시장 내 투자 기회를 검토하던 중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준 곳에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유사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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