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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재회한 듀란트, 이젠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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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듀란트[사진=멀티비츠/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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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007년 미국프로농구(NBA) 데뷔를 앞둔 케빈 듀란트(26·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NBA 우승과 미국 국가대표 발탁이다. 한 가지 꿈은 이뤘다. 2010년 FIBA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돼 우승을 이뤘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제 남은 꿈은 하나, NBA 우승컵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시즌 서부지구 2위(59승23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듀란트는 20일(한국시간) 7위 멤피스 그리즐리스(50승32패)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33득점 8리바운드 7도움으로 맹활약, 팀을 100-86 승리로 이끌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2라운드 진출이 확실시 된다. 그렇다고 탄탄대로가 펼쳐진 건 아니다. 크리스 폴(29), 블레이크 그리핀(25) 등이 버티는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57승25패)와 스테판 커리(26)가 선봉에 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51승31패)의 맞대결 승자와 서부지구 결승 진출을 놓고 다퉈야 한다. 그 다음 관문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2011-2012시즌 서부지구 결승에서 발목을 잡았던 상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62승20패로 전체 1위에 오르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 프로 5년차 파워포워드 서지 이바카(25)의 기량이 최근 2년 사이 급성장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평균 득점(13.2점)을 올리더니 올 시즌 평균 15.1점을 넣었다. 리바운드와 도움에서도 각각 8.8개와 1.0개로 생애 최고 기록을 썼다. 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던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26)도 2월 21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둘은 20일 경기에서도 각각 17득점 9리바운드와 23득점 10리바운드 5도움으로 멤피스 선수들을 압도했다.

그래도 오클라호마시티 공수의 중심은 듀란트다. 올 시즌 생애 첫 정규리그 MVP와 우승컵을 동시에 노린다. 이미 MVP는 예약해놓았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32.0득점 7.4리바운드 5.5도움으로 활약했다. 평균 득점은 리그 전체 1위다. 경쟁자인 마이애미 히트의 스몰포워드 르브론 제임스(30)는 평균 27.1득점 6.9리바운드 6.4도움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모두 듀란트에 밀렸다. 선수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PER(Player Efficiency Rating)에서도 29.40점으로 듀란트의 29.90점에 뒤졌다. 듀란트는 팀 성적에서도 앞섰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률은 72%다. 마이애미는 65.9%(54승28패)다. ESPN이 지난 10일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누가 MVP를 탈지 투표한 결과에서도 듀란트는 93%의 지지를 받았다. ESPN은 “듀란트는 웨스트브룩의 부재에도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한때 27경기 가운데 20경기를 이겼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케빈 듀란트[사진=멀티비츠/Getty Images]

케빈 듀란트[사진=멀티비츠/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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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의 복귀로 공격은 한층 매서워졌다. 득점이 분산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속공으로 잠재우고 있다. 20일 경기에서는 멤피스 선수들을 두 차례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21-10으로 앞선 1쿼터 종료 4분 18초 전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웨스트브룩으로부터 롱패스를 받아 그대로 덩크슛을 꽂았다. 리바운드에서 득점까지는 3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4쿼터에서 비슷한 장면은 한 번 더 나왔다. 91-79로 앞선 종료 3분 35초 전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레지 잭슨의 롱패스를 받아 드리블 없이 그대로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득점까지 소요된 시간은 3초가 안 됐다. 듀란트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었다. 3쿼터에 많은 점수(31점)를 내줘 더 많은 점수가 필요했다”며 “선수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승을 위해) 득점은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더 이상 듀란트 홀로 고군분투하는 팀이 아니다. 웨스트브룩의 가세로 공수의 짜임새가 날이 갈수록 탄탄해진다. 4월 한 달 동안 선수단은 5승(4패)을 챙기는데 머물렀다. 총력을 쏟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이 9경기 중 3경기를 결장했다. 듀런트는 반타작에 가까운 승률에도 여전한 슛 감각을 뽐냈다. 평균 30.7점을 넣었다. 득점은 웨스트브룩과 함께 뛴 경기에서 더 많이 기록했다. 7일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와 14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38점씩을 넣었다. 17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는 42점을 넣기도 했다. 웨스트브룩이 빠진 경기에서는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15일 뉴올리언스 펠리칸스와의 경기에서 25득점했고 9일 세클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23득점했다. 5일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도 평균에 약 3점 모자란 28점을 넣었다. 결국 듀런트가 남은 꿈을 이룰 열쇠는 웨스트브룩과의 찰떡호흡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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