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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약세' 극복 바브린카, 나달 이어 페더러도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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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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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남자 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3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9ㆍ스위스)는 유독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ㆍ세계랭킹 4위)에 약했다. 열세 번 지고 한 번 이겼다. 페더러를 이긴 유일한 경기는 2009년 4월 16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롤렉스 마스터스 16강전이었다. 이 경기는 바브린카와 페더러의 세 번째 대결이었고, 바브린카는 세트스코어 2-0(6-4, 7-5)으로 이겼다.

그 뒤 열한 차례 만나 모두 졌다. 하지만 열다섯 번째 승부는 달랐다. 무대는 공교롭게도 5년 전 승리를 맛본 롤렉스 마스터스였다. 바브린카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2-1(4-6 7-6<5> 6-2)로 승리했다. 시즌 세 번째 우승은 덤이었다. 그는 지난 1월 6일 첸나이오픈과 1월 26일 호주오픈에 이어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브린카는 2002년에 프로 선수가 됐지만 지난해까지 테니스 팬들이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선수였다. 2004년 제네바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우승, 페더러와 함께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 우승이 경력의 전부였다. 올해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적도 없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앤디 머레이(영국ㆍ27ㆍ세계랭킹 8위)를 세트스코어 3-0(6-4, 6-3, 6-2)로 물리치고 4강에 오른 것이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바브린카는 지난해 5월 13일 마드리드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에 0-2(2-6, 4-6)로 졌지만 시속 200㎞가 넘는 강력한 서브와 백핸드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호주오픈에서 나달을 3-1(6-3, 6-2, 3-6, 6-3)로 꺾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나달과의 상대전적 12전 전패의 열세를 딛고 열세 번째 대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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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무기는 최고 시속이 220㎞나 되는 강서브다. 좀처럼 서브게임을 뺏기지 않는다. 나달과의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서브득점을 열아홉 개나 기록했다. 나달은 평균 시속 170㎞에 이르는 비브린카의 강서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서브의 성공률 55%-78%로 나달에 뒤졌지만 워낙 강한나머지 일단 코트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점수와 직결됐다. 한 손으로 치는 바브린카의 백핸드도 나달을 상대하는 데 무기로 작용했다. 현역선수 중 한 손 백핸드를 치는 일류 선수는 바브린카와 페더러 정도다.

바브린카는 올해 1999년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바 있는 매그너스 노만(38ㆍ스웨덴)을 새 코치로 영입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의 분발은 남자 프로테니스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시험대는 5월 20일부터 6월 8일까지 파리 근교 블로뉴 롤랑가로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이다. 이 대회에는 지난 대회 우승자 나달을 비롯해 조코비치와 페더러 등 경쟁자들이 총출동한다.

바브린카가 오랜 무명의 시간을 이겨내고 정상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긍정적인 자세가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패배 앞에서도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선수다. 나달과의 호주오픈 결승전을 앞두고는 "내가 나달이나 노박 조코비치, 페더러가 아닌 이상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어렵다"며 "경기에서 지면 돌아가 훈련하면 된다. 간단한 문제"라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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