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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정 "악역이라고 미워하지 마세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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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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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배우 윤아정은 요즘 별명이 하나 생겼다. 바로 '매 맞는 궁녀'다. 그가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 궁녀 연화로 분했기 때문이다. 연화는 남을 음해하다 결국 응징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처음엔 많이 긴장했죠. 악역은 많이 해봤지만, 사극 출연은 처음이라 부담감이 컸거든요. 연기 못 한다는 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었죠. 다행히 '기황후'에서는 엄격한 사극 말투로 연기할 필요는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었죠."
윤아정이 맡은 연화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극중 기승냥(하지원 분)을 끝없이 괴롭히는 역할이지만, 그 안에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숨어있다. 고려인의 몸으로 지배국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온 그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삶의 애환을 가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주인공을 제외하면 모든 인물들이 다 악역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부분 자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승냥을 방해하죠. 그런 면에서 연화는 희생양이랄 수도 있어요. 힘이 없어서 그저 살기 위해 권력 다툼에 휘둘렸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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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역시 최근에 있었던 연화의 곤장 세례 부분이다. 그는 기승냥을 음해할 최후의 계략을 펼치다 처절하게 곤장을 맞았다. 이는 또 동시에 윤아정이 맡은 인물에 대한 동정론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처음 그런 장면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땐 충격 그 자체였죠. 그간 '기황후'에서 많은 고문 장면을 겪었지만 곤장은 처음이었거든요.(웃음) 실제로 정말 세게 맞진 않았어요. 그런데도 팬들이 많이 걱정해주셨죠. 아프겠다면서요."

이때부터 윤아정의 존재감은 정점을 찍었다. 곤장 신은 통쾌함과 안타까움의 감정을 동시에 자아내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 다음날 소속사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였다. 윤아정이 드디어 '기황후'에서 가장 관심 받는 악역이자 신 스틸러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사실 여기까지 이끌어오는 게 쉽지 않았죠. 악녀 연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캐릭터의 특성 상 날을 매섭게 세워야 하잖아요. 촬영에 임하기 전에 제 감정 상태를 이에 맞추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예민해지고 지쳐갔죠. 뼈를 깎는 노력에서 나온 모습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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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정을 포함한 많은 배우들의 수고 덕분에 '기황후'는 인기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26.1%의 전국시청률(닐슨)을 기록했다. '매 맞는 궁녀' 연화는 이제 자기 역할을 다하고 극에서 물러났으나 시청자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이젠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죠. 그런데 제가 악역 이미지라 그런지 쉽사리 접근을 못 하세요. 사실은 그런 성격이 전혀 아닌데. 저 은근 '허당'이라니까요.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이고 싶어요."

윤아정은 더 많은 애정을 갈구했다. 그는 "다음엔 기왕이면 더 밝은 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서 모르는 이들도 살갑게 다가와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말을 걸어주길 바랐다. 사실은 명랑하고 따뜻한 여자 윤아정, 그의 후속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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