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에 이글 2개, 파3 콘테스트 우승 등 '징크스 열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골프에서 이글은 순식간에 2타를 줄일 수 있는 행운이자 진기록이다. 18홀에서 이글을 두 개나 한다면? 확률이 더 낮다는 점에서 기쁨은 두 배가 아니라 네 배,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800만 달러)에서는 그러나 이야기가 달라진다.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대표적이다. 2004년 최종 4라운드 8, 13번홀에서 이글 두 방을 터뜨렸지만 필 미켈슨(미국)에게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티브 리차드슨과 블레인 매칼리스터(이상 미국)는 1992년 13, 15번홀에서 각각 2개의 이글을 작성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톰 왓슨(미국) 역시 1991년 13, 15번홀에서 이글 2개를 잡아냈지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또 다른 저주도 있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 징크스'다. 파3홀로 구성된 9개 홀에서 펼쳐지는 이벤트 경기다. 출전선수들이 아내와 여자 친구, 아이들을 캐디로 대동해 즐기는 일종의 축제다. 선수들에게는 컨디션을 조절하는 기회인 동시에 패트론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이일랜드)가 여자 친구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를 캐디로 앞세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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