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어제 '자영업자 가계부채의 특징'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자영업자 가구당 빚이 평균 1억16만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임금근로자 가구(5169만원)의 두 배 규모다. 전년 9427만원보다 6.2%가 늘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가구의 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다. 이들 가구의 부채는 1억1760만원으로 전년보다 18.5%나 늘었다. 다른 세대는 평균 9163만원으로 0.3% 줄었다.
전세대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대출액이 늘면서 부실도 커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000억원 넘게 늘었다.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6%에서 3분기 0.7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0.63%에서 0.56%로 떨어졌다. 집값 대비 전세가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도 우려스런 현상이다. 세입자는 빚에 눌리고 집주인은 역전세난에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가계 빚은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 전체에 심각한 문제를 부른다.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투자 부진과 일자리 감소의 악순환을 부른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 자영업자의 추락은 중산층 붕괴와 노령화 사회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상황이 더 급박해지기 전에 대비책을 서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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