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채용 시 어학시험 점수와 자격증 제시를 요구하는 관행이 과도한 것이 사실이다. 금융업계에만 한정된 관행인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취업준비의 하나로 어학시험을 치고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에 시간을 많이 들인다. 그 과정에서 학원수강료ㆍ교재비ㆍ응시료 등으로 적잖은 비용도 든다. 이런 시간과 비용 중 상당부분은 사회적 낭비로 볼 수 있다. 일부 자격증의 경우는 취득자가 너무 많아져 자격증을 딴다 해도 막상 취업하는 과정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예를 들어 '금융자격증 3종 세트'로 불리는 펀드ㆍ증권ㆍ파생상품 투자상담사 자격증의 경우 연간 응시인원이 10만명이 넘고, 그동안 누적된 합격자 수가 50여만명에 이른다.
인력 운용은 경영의 기본 중 기본이다. 채용방식의 개선 역시 금융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학교성적ㆍ어학시험성적ㆍ자격증 등으로 평가하는 구태의연한 채용방식으로는 창의적 인재를 얻기 어렵다. 필요한 인재를 발굴할 채용방식과 스펙을 대체할 객관적 평가기준을 금융사들은 스스로 찾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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