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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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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주 증시는 그야말로 용두사미였다. 주 초반 코스피가 올해 처음 장중 200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었지만 뒷심 부족을 보여주며 1990선 아래로 내려앉은 채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증시도 기대 이상의 성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반등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제한적 등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증시의 반등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주 후반 이후 코스피 2000선 저항과 함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중반 이후 주가 복원 시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신흥국에 대한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재개, 중국 및 유로존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등에서 아직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추가 반등 시도라는 시장 컨센서스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 축소 미흡으로 당분간 제한적 등락 가능성이 있다. 기대에 미달하고 있는 미국 경기 복원 속도와 수준 그리고 유로존 및 중국의 경기 부양책 내용 및 시기를 둘러싼 기대와 현실간 마찰 지속, 높아진 주가수익비율(PER)과 하락하는 주당순이익(EPS)간 충돌, 주요 제품 및 상품가격의 하락 등이 기대와 현실간 괴리의 전형이다.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 확대 또는 축소 여부와 함께 이번 주간 최대 관심사는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와 엔·달러 및 원·달러 등 환율 동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순매수 배경을 둘러싸고 선진국 경기 회복의 낙수 효과에 대한 선행적 베팅, 유로존의 통화완화정책 기대 자금, 이머징 경기 회복 기대 반영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IT 및 자동차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의 국내 증시로의 복귀 결과라는 해석을 낳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간 엔·달러 환율 동향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8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더욱 그렇다. 소비세 인상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새로운 금융정책 변화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예상되는 올해 2분기 경기 침체를 의식해 법인세 인하 또는 추가 양적완화 정책 등의 논의와 함께 엔·달러 환율이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개별적인 이슈들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 옵션만기 및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중국 3월 수출 및 생산자물가 동향 결과 등도 부분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 2011년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은 1050원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여왔고 실적 시즌은 대부분 어닝쇼크로 끝났으며 중소형주로 수급이 쏠리는 풍선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 근접한 현 시점에서 대형주를 매수하는 것보다는 주식을 팔거나 또는 중소형주를 사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첫째, 이번에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단기 금리와 연동해왔다. 최근 달러 리보 3개월 금리가 사상 최저인 0.229%까지 떨어졌다.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도 원화 강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물 환율이 1050원대였던 네 번 기간의 선물 환율 중 이번이 어느 때보다도 낮다. 원화 강세 마인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를 유도할 것이다. 외국인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 중소형주로의 쏠림이 과도하다. 중소형주 강세는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나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와의 상대강도가 1999년 2월 수준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1999년 2월에도 나스닥지수의 상대강도가 한 분기 정도 하락한 적이 있다. 최근 나스닥지수의 조정도 단기 과열에 따른 되돌림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바이오, 모바일 등 중소형주들이 단기 차익실현 압력을 받을 것이다.

셋째,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에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지금까지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대형주들을 아웃퍼폼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대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기 기업실적 전망은 보수적이다. 지난해 4월 초 2013년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4조6000억원이었다. 현재 2014년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3조원으로 당시와 비교하면 1조6000억원이 적다.

게다가 주가는 실적 추정치와 반대로 움직였다. 올해 들어 1분기 순이익 추정치 변화를 살펴보면 대형주는 -13%, 중형주는 -16%, 소형주는 -79%를 기록했고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대형주는 1.7% 하락했으나 중형주는 1.4% 올랐고 소형주는 15.4%나 상승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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