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항공자유화 "한국 항공운송시장의 得失 잘 따져야"
한국과 중국간의 항공자유화가 한국 항공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음은 우리나라항공사와 중국 항공사간 국제선 노선 항공운임 비교표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3일 한국과 중국의 항공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항공자유화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측이 우위에 있는 서비스 격차는 줄어들고 있으나 중국 측이 우위에 있는 가격 경쟁력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중국 항공사들은 국제선 수요의 10배가 넘는 내수 수요가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 국제선 항공권 가격을 급락시켜 출혈경쟁을 감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국제선, 특히 중국 노선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점이다.
중국 항공사들은 낮은 인건비와 국영유류공급기업, 위안화 가치상승, 2000대 규모 항공기 보유량 등 우리나라 항공사 대비 원가 우위 요소가 풍부하다.
공항인프라에 있어서도 중국이 비교 우위에 있다. 향후 우리나라와 중국항공사간의 경쟁은 중국내 공항에 선호하는 시간대에 맞춰 이착륙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경쟁(슬롯 경쟁)이다.
항공자유화가 실시될 경우, 결국 슬롯경쟁으로 이어질 것이고 공정한 경쟁의 룰의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우리 항공업계로서는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 LCC들은 한중 항공자유화가 유리하다고 판단하지만 중국의 LCC들이 대규모로 국제노선에 진출하게 되는 성장단계에 이르면, 시장경쟁의 불확실성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허 교수는 "중국 항공업계의 성장은 빠르면 당장 2년, 3년 뒤가 될 수 있다"며 "시장개방은 점진적이고 선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시장의 리스크를 줄인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중국공항의 건설투자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협상카드를 비축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항공업계를 먼저 보호할 수 있는 협상카드를 비축해 두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공급력을 확대해 나가는 보수적인 입장도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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