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31일 발표할 예정인 보고서 요약본의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IPCC는 기온이 낮은 지역은 단기적으로 수확량이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전체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IPCC는 2010~2029년에는 기후변화로 늘어나는 작물 수확량과 감소하는 작물 수확량이 40%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2030년 이후 늘어나는 수확량은 20~30%대로 떨어지는 반면 감소하는 수확량은 70~80%대로 늘면서 작물 수확량이 결국 줄게 된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런 충격에 대응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이 개발도상국들에만 한정해도 700억∼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70개국 300여명의 연구·집필자 가운데 한명이 보고서 내용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필진에서 빠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FT와 가디언 등이 전했다.
리처드 톨 영국 서식스대 경제학 교수는 초기 보고서에는 기후변화의 잠재적 이득과 기후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가능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으나 최종안에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이 주로 강조됐다면서 보고서가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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