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숨은 달러 규모가 지난해 말 현재 2174억달러(약 233조23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50%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 2012년에는 '침대 밑 달러'가 1996억 달러였다. 1년 사이에 178억달러가 더 지하로 숨어들었다는 얘기다.
이처럼 숨은 달러가 늘어나는 것은 정부와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화보유액을 늘리고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7월 '달러화 사면' 조치도 내렸다. 기업과 개인이 외국에 보유한 달러화를 국내로 반입하거나 개인이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보관한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면 출처를 묻지 않고 세금도 부과하지 않는 것이 내용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고 외채 상환을 위해 달러화를 내다 팔면서 외화보유액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2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273억7000만달러인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은 연말에는 242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200억달러 선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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