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독일의 첫 외무장관이자 독일 통일의 주역
겐셔 전 장관은 외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항상 '실리'를 최우선으로 뒀다. 서방에 치우치는 외교 노선을 지양하고 동서간의 적절한 균형과 화해를 통해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술을 폈다. 이 같은 겐셔 장관의 행보를 빗댄 용어가 바로 '겐셔리즘'이다.
1965년 연방 하원 의원을 지냈고 1969년 사민당의 빌리 브란트 총리 정권에서 연정 파트너로서 내무장관에 임명됐다. 5년 뒤인 1974년 사민당의 헬무트 슈미트 정권에서 외무장관을 맡아 기독교 민주당(CDU)의 헬무트 콜 정권을 거쳐 1992년까지 18년동안 장관직을 수행했다. 1992년 5월 스스로 장관직을 내려놨고 1998년 정계를 은퇴했다.
독일 통일의 산증인인 그는 1995년 출간한 자서전 '회고'에서 재임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베를린장벽 붕괴 후 통일 달성까지였다고 말한다. 그 한 예로 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여부를 두고 소련과 미국이 대립했을 때를 꼽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겐셔 전 장관 외에도 볼프강 쇼이블레 전 서독 내무장관(현 독일 재무장관) 등 통일 독일의 주역 6명을 만나 독일의 통일 경험을 전해들을 예정이다. 27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옛 동독지역인 드레스덴을 방문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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