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런 낙관적 경기진단과 성장전망을 무색하게 만드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7~19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발표한 '저성장 지속에 따른 중소기업 대응전략 조사결과'가 그것이다. 이에 따르면 90%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온 우리 경제의 저성장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앞으로 예상되는 저성장 지속기간으로는 42%가 '2~3년', 51%가 '4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저성장의 원인으로는 가장 많은 65%(복수응답)가 '내수침체'를 꼽았다.
이런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는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방향과 괴리가 있다. 정부는 최근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촉진과 성장회복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저성장의 원인으로 '각종 규제로 인한 투자 제한'을 꼽은 중소기업인은 6.5%에 그쳤다. 저성장의 장기화에 대응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복수응답)으로는 가장 많은 68%가 '내수 활성화'를 꼽았다. 중소기업의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규제개혁'이란 대답은 16%에 머물렀다. 정부는 규제보다 내수부진을 더 걱정하는 중소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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