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국내 기업의 상장현황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을 충족한 811개 기업 중 4개사(0.5%)만 실제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2010년 664개 상장가능기업 중 22개 기업(3.3%)이, 2011년 823개사 중 18개사(2.2%)가, 2012년 839개사 중 7개사(0.8%)가 상장해 3년째 상장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상장기업은 공모를 통한 유상증자, 무의결권 주식의 발행한도 및 주식배당 범위확대, 주주총회 소집절차 간소화, 주식매수선택권 확대 부여 등 이점을 누릴 수 있어 자금조달이 쉬워지고 기업인지도가 제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신규 상장기업의 수가 감소하고 기업공개규모도 급감한 것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돼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자금수요도 감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산이나 자본금 증가 등 기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 많은 규제를 받게 되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은 상장을 더 꺼릴 수 있다. 실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중 최근 2년간 기업을 공개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주식시장 침체로 자금조달은 어려운데 각종 규제에 따른 상장유지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니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꺼리고 있다"면서 "상장법인에 대한 각종 규제 중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ㆍ폐지해 기업의 상장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기업의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우리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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