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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항공기 사태로 국내 '미스테리 사고' 짚어보니…

최종수정 2014.03.14 11:32 기사입력 2014.03.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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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아시아나화물기 의문
31년전 대한항공기 참사 등 많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실종 9일째인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370편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인공위성과 군, 경찰까지 동원해 이 항공기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사실은 없다.
우리나라 항공사에도 이처럼 미스터리한 항공사고들이 더러 발견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기 추락이나 폭발 사고의 잔해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렵다고 주장한다. 사고잔해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 규명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

실제 2011년 7월28일 4시11분 항적이 사라진 아시아나화물기 OZ991편(B747-400F)은 사고 후 2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우리나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일 아침 사고기의 잔해를 찾았다. 3달간의 조사 끝에 조종실에서 숨진 조종사의 시신도 찾았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과 결말을 말해 줄 블랙박스가 없었다.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어야 할 조각난 기체는 찾았지만 블랙박스는 떨어져 나간 후였다.
당시 조종사는 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후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에 따른 비상 선언 이후 항적이 사라질 때까지 16분27초간의 교신이 유일한 단서로 남았다. 여기에 사고 이후 조종사가 30억원대의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졌다.

1983년 9월1일 사라진 대한항공 KE007기도 30여년이 지나도록 미스터리다. KE007편은 뉴욕에서 앵커리지를 거쳐 인천에 오전 6시5분 도착 예정이었다. 하지만 KE007편은 사라졌다. 이날 오후가 돼서야 우리나라, 미국, 일본 등은 KE007가 소련(현 러시아)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날 KE007편은 원래 항로를 이탈해 소련 상공에 떠 있었고 소련(러시아)은 수호이15와 미그23 등 총 3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이 중 하나가 발사한 미사일 2대 중 하나가 KE007에 명중했다. KE007은 바다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소련 정부는 4일이 지나도록 모르쇠로 일관했다. 세계 21개국에서 항공기 취항을 중단하고 KE007편의 소련 영공 침범 사실 확인을 촉구하자,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격추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소련은 KE007의 항공사 식별등(꼬리날개등)이 꺼져 있어 미국 정찰기로 착각했으며 창문 안에는 사람이 없어 여객기인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KE007편이 미국과 일본의 첩보활동을 도왔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해명과 달리 소련은 항로를 이탈한 KE007를 2시간30분간이나 추적했다. 또 격추된 KE007편은 12분간이나 하늘 위에 떠 있었다. 사건의 진상을 담은 블랙박스는 1990년 우리나라와 소련의 수교 이후 전달받았으나 이렇다 할 증거를 담고 있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항공기가 납치되지 않는 이상 잔해가 발견되기 마련이나 바다로 추락한 경우에는 잔해가 가라앉을 수 있어 발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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