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마지막 금통위… "한은, 종사자의 한은 아닌 국민의 한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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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재임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한은은 종사자의 한은이 아닌 국민의 한은"이라는 소신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극심한 반발을 불러왔던 파격 인사나 강도높은 역량 강화 작업을 두고도 "일부 반론이 있었다는 걸 인정하지만, 모두 당연히 직면해야 하는 과제였다"고 회고했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경쟁력을 높일 때 대내 경쟁을 먼저해 경쟁력을 키우거나, 대외 경쟁을 먼저 해 역량을 키우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전자는 인류 역사에서 성공한 일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한은의 도약을 위해선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작업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을 다그치면서 스스로에게도 채찍질을 했다. 김 총재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 번의 여유나 편안함도 갖지 못했다"면서 "임기초엔 내가 마지막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염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여기(한은에)서 말하는 것이나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말하는 것이나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말하는 게 크게 다르지 않게 하려 애썼다"는 말로 국내외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데 게으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임기 4년을 하루하루 참 치열하게 보냈다"면서 목이 메는 듯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지난 시간을 "격변의 시대였고, 질풍과 노도의 시대였다"고 명명했다. 소통 능력 부재를 탓하는 목소리엔 "전달이 잘 안됐다면 둘 다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면서 "논쟁의 과정을 반복해 우리 경제가 (높은)그런 수준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요사이 경기를 보는 시각은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김 총재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가계부채 증가세는 경계해야 하지만, 위험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가계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디레버리징(빚 줄이기)을 했지만, 대신 정부부채가 늘었다"면서 "우리의 경우 가계부채가 위험해지는 임계점까진 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더불어 "가처분소득에 비해 가계부채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금융 불안을 야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가계부채는 성장을 통해 소득을 늘리는 쪽으로 해결하는 게 적절하다"면서 "가계부채를 위해 금리를 조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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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 추세 속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건 지나치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을 말하려면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물가가 하락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저물가 극복이 반드시 중앙은행만의 몫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중국발 리스크 우려에 대해서도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급감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이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나타난) 이유도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한순간에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이달 말 퇴임한 뒤 가을학기부터 대학 강단에 선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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