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우니크레디트는 지난해 4분기에 150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우니크레디트는 부실 대출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전년동기의 두 배가 넘는 93억유로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우니크레디트가 140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유럽 은행 중 역대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의 손실이다. 2008년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유럽 은행 중 역대 가장 많은 435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니크레디트는 영업 손실을 메우기 위한 별도의 자본 확충 조치를 할 필요가 없으며, ECB가 유로존의 128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벌이는 재무 건전성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니크레디트는 내부에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전문적으로 사들여 처리하는 '배드뱅크'를 만들어 870억유로 규모의 악성 또는 불량채권들을 관리하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이를 330억 유로 규모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