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막판 보조금 기대 북적북적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영업정지 전에 마지막으로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이에요. 저희도 힘듭니다."
신촌과 명동 일대 휴대폰 판매점과 대리점을 둘러본 결과 번호이동 기준으로 기기별 보조금은 갤럭시S4 LTE-A(16GB) 60만원, 갤럭시노트3 45만9800원, G프로2 37만9900원, G프로 40만원이었다.
명동의 한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보조금이 왜 100원 단위로 책정됐냐"고 묻자 "영업정지 전에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최대한을 깎아주기 때문"이라며 "본사에서도 막판에 고객을 더 끌어오려고 번호이동에 보조금을 더 싣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판매점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영업정지 전 '막판 대박 할인'을 바라고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약정 기간이 4개월이나 남았음에도 번호이동을 하러 왔다는 박모(24·여)씨는 "영업정지 되면 앞으로 싸게 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약정기간이 남았는데도 바꾸러 왔다"며 "다행히 남은 할부금도 다 갚아주고 보조금도 많이 주는 데라고 해서 이른 아침부터 찾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판매점 직원들은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신촌의 한 휴대폰 판매점 점장인 최모(36)씨는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보조금에 소비자들도 혼란스럽겠지만 우리도 제 살 깎는 심정"이라며 "통신사가 시작한 불법 보조금 경쟁의 피해는 결국 판매점인 우리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오는 13일에는 미래부의 영업정지 조치 실시와는 별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제재안 의결도 예정돼 있다. 방통위는 지난 1~2월 보조금 시장 과열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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