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미국의 네 배인 13억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지만 이들을 흡수할 마땅한 레저·테마파크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그동안 중국인들이 먹고 사는데 신경 쓰느라 노는데 돈을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레저·테마파크 시설이 충분히 개발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테마파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월트디즈니 마져 홍콩, 도쿄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의 세번째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은 테마파크 조성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게 됐다.
중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개발 전문 업체인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은 66억달러를 투자해 상하이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우시(無錫) 지역에 디즈니랜드 스타일의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골프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대표적인 중구 회사 미션힐스그룹은 중국 남부지역에 위치한 섬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맨해튼 면적 보다 큰 '골프 타운'을 최근에 만들었다. 22개 골프 코스 및 168개 온천 풀장을 갖추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구 대비 부족한 테마파크 시설이라는 여건 때문에 기존 테마파크의 방문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2년 다롄, 칭다오, 톈진(天津)에 위치한 하이창그룹의 해상 테마파크 방문객은 25% 증가했다. 세계 최대 테마파크 10개의 평균 방문객 증가율이 6.7%였던 것과 비교된다.
여기에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중국이지만 관광 산업은 연 10%씩 성장할 만큼 호황이어서 부동산개발업계의 레저·테마파크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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