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세계 톱10 경매회사(단위: 백만달러)/WSJ

매출 기준 세계 톱10 경매회사(단위: 백만달러)/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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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최대 경매회사인 바오리원화(保利文化·Poly culture)가 다음달 6일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중국 경매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바오리는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25억7000만홍콩달러(약 3억3100만달러)를 조달할 방침이다. 중국 경매회사가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매회사 바오리는 부동산개발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국유기업 바오리그룹 산하 자회사다. 2000년 설립 당시만 해도 베이징시에서 작은 미술관을 운영하는 업체에 불과했지만 영화, 예술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더니 2005년에는 경매 사업에도 손을 댔다. 현재 전 세계 경매회사 순위에서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바오리는 소더비, 크리스티에 이어 3위다.


중국 최대 경매회사, 그것도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경매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설레게 했다. 중국 현지언론인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바오리의 공모주 청약에 신청하려는 투자자들 때문에 중국 증권사가 문전성시를 이뤘을 정도다.

투자자들은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들을 내놓을 예정이고, 그 수혜를 국유기업인 바오리가 모조리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WSJ은 중국 경매시장을 바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바오리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중국 경매시장은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최대 규모라는 명예를 안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정부의 사치근절·부패단속 강화에 최근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2003~2011년 중국 경매시장은 35배 팽창해 140억달러 규모가 됐다. 그러나 2012년 그 규모가 33% 쪼그라들었고 지난해 회복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011년 보다는 부진하다.


바오리는 예술작품 낙찰 후 미결제 비율이 높다는 오명도 안고 있다. 지난해 1~10월 바오리의 경매 매출 가운데 53%만이 대금 결제로 이어졌다. 2010년 결제율이 74%에 이르렀지만 해가 갈수록 결제율이 하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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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작품의 손바뀜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를테면 가을시즌 경매에 나온 작품이 다음 봄 시즌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잦은 손 바뀜은 예술작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에 긍정적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작품 소유에 대한 매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경매회사의 신뢰도를 깎아내릴 수 있다.


그동안 중국 경매시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최근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바오리에 위협적이다. 크리스티는 지난해 처음으로 상하이에서 경매 행사를 연 이후 올해에도 두 차례 경매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소더비도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중국에서의 첫 경매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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