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유화증권株 9차례 매입, 윤장섭의 '자사주 플레이'
회사선 "창립주의 애사심"…증권가선 "상장유지 구색맞추기"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의 자사주 사랑이 올해도 여전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조금씩 장내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측은 주가 부양을 위한 대주주의 의지라고 강조한다. 증권가 일각에선 상장유지 조건을 맞추기 위해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장섭 명예회장은 올들어 9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적게는 10주에서 많게는 800주를 사들였다. 최근에는 지난 25일 자사주 28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는 사흘 연속 1380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윤 회장의 지분은 14.53%로 올초 14.51%에서 0.02%포인트 높아졌다. 회사 지배 구조에 영향을 줄 말한 주식 물량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총 144건의 임원ㆍ주주 주요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 중 대부분이 윤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공시였다.
일부에선 유화증권의 거래량이 부진하기 때문에 상장유지 조건을 맞추기 위해 대주주가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유화증권의 거래량은 하루 평균 수백주에 불과하다. 지난해 거래량이 적을 때는 하루에 11주가 거래된 적도 있었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반기 기준으로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다음 반기에도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 수의 1%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된다. 윤 회장이 자사주를 매수함에 따라 유화증권은 지난해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피하게 됐다.
이에대해 유화증권 관계자는 "윤 명예회장이 창립주로써 애사심을 갖고 자사주를 매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유지를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주주를 비롯해 우호지분이 높을 수록 일반 거래량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상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유화증권은 윤 회장의 지분과 가족 및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우호지분만 64.16%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화증권은 국민연금 사이버거래증권사인데다 창업이래 이름 한 번 바꾸지 않을 만큼 두터운 오너쉽을 자랑한다"며 "상폐설 보다는 유지설에 힘이 실린다"고 짚었다. 또 "지난해 최대주주가 윤 명예회장에서 아들인 윤경립 회장에게 넘어간 만큼 2세 경영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화증권은 지난해 3분기(4~12월) 기준 영업이익 26억500만원, 당기순이익 77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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