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흠집 부담 안고 문대성 복당 추진하는 與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문대성(38·부산사하갑·사진) 무소속 의원이 여의도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의 새누리당 복당을 두고 여야는 물론 부산지역 민심까지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당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문 의원의 복당을 결정했다. 문 의원이 지난해 10월30일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한 지 4개월 만이다.


문 의원도 복당을 신청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문 의원 측은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면 '빨리 복당해라. 그래야 지역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면서 "그래서 (복당) 결심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 의원이 정치권에 입문할 때까지는 그야말로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왼발 뒤후리기 한 방으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리며 '태권 영웅'으로 등극했다. 4년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며 '스포츠 외교관'으로 변신에 성공했고, 4년 뒤 그는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문 의원 측은 새누리당 탈당의 원인이 됐던 '논문 표절' 문제에 대해 "IOC 윤리위원회의 조사는 중단된 상태"라며 "(표절 논란이 일어난 지) 2년 가까지 됐는데 다시 논의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이미 일단락됐다는 것이다.

여당 텃밭인 부산에 지역구를 둔 문 의원으로서는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데에 한계를 느꼈을 법하다. 2년 앞으로 찾아온 20대 총선 준비를 위해서라도 복당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한 측근은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지역구가 부산인데…"라고 했다.


지역 내 정치 사정도 문 의원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었다. 문 의원 지역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은 김척수 시의원이다. 그는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지원을 받아 부산시의원 중 유일하게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김 시의원은 6·4 지방선거에도 불출마하고 당협위원장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계속 당협위원장을 꿰차고 있을 경우 문 의원과는 20대 총선에서 경쟁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복당해 현역 의원이란 프리미엄으로 당협위원장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더구나 이 지역구를 갖고 있던 현기환 전 의원이 지방선거 전 당 요직을 맡으며 복귀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문 의원으로선 마음이 급하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그의 복당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대 총선에서 당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던 '논문표절' 논란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체육계 등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일로 유독 문 의원에게만 가혹하게 기준을 적용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문 의원이 IOC 위원으로 체육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황우여 대표는 "문 의원은 공(功)은 7, 과(過)는 3"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사실관계가 달라지지 않았고, 논문 표절에 대한 당 기준도 바뀌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 내부의 비판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정치개혁'을 외치는 시점이라 떠안아야 할 정치적 부담 역시 크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 비교적 우호적 언론에서조차 비판에 제기됐다.


당내에서 문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의원들도 "시점이 문제인데…" "조금 성급했다"는 반응이 많다. 당 안팎에선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복당을 결정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당직자는 "문 의원이 '복당이 결정되지 않으면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 입당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는 말이 나왔고 그게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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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최고위원은 문 의원에게 회의 도중 전화를 걸어 이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까지 물었다고 한다. 문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당 관계자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 판세가 불리한 상황에서 문 의원마저 안철수 의원과 손잡을 경우 텃밭 부산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고 당 지도부가 판단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 부산이 그만큼 심각하다. 복당 결정으로 인한 부담이 크겠지만 부산 상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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