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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겨울왕국' 배우 박혜나, 올 겨울 '더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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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관객 뮤지컬의 주연+900만 관중 애니영화 ost의 가수

'위키드+겨울왕국' 배우 박혜나, 올 겨울 '더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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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요즘 어딜 가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Let it go)'가 흘러나온다. 국내에서도 이름난 가수들이 저마다의 버전으로 이 노래를 열창하며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가히 신드롬이다.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흥행 요인 중에는 이 히트곡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렛 잇 고'의 버전이 있지만 디즈니 본사의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과해 정식으로 영화에 삽입된 버전은 뮤지컬 배우 박혜나의 것이다.

지난해 뮤지컬 최고 흥행작 '위키드'의 초록마녀 역으로 깜짝 캐스팅돼 공연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박혜나는 지금 데뷔 9년 만에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창 공연 중인 '위키드'는 이달 초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며, '겨울왕국'의 OST는 대중들에게 박혜나의 이름을 각인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긴 시간 묵묵히 다양한 창작 뮤지컬에 얼굴을 내밀면서 다졌던 내공이 그의 표현대로라면 "운 좋게"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겨울왕국'OST는 당시 '위키드'가 막 개막할 때여서 정신이 없던 터라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진행했어요. 디즈니 오디션인줄도 몰랐고, 결과도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엘사' 노래에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해서 그 부분만 남겨놓고 모든 더빙을 마쳐놓고 있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합류해서 하루 만에, 또 한 번에 노래 녹음을 다 마쳤습니다. 시사회 때 그 장면을 보는 데 차마 못 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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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상태에서 불러야 하는 노래였지만, 주어진 가사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또 자신의 숨은 마법을 꽁꽁 숨긴채 살아야했던 '엘사'가 마침내 내 뜻대로 살 결심을 하면서 부르는 '렛 잇 고'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초록마녀라고 손가락질 받던 '엘파바'가 삶에 맞서기로 결심 하면서 부르는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와도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겨울왕국' 오리지널 버전에서도 '위키드'의 초록마녀를 맡았던 뮤지컬 배우 '이디나 멘젤'이 '엘사'를 맡았다.

"'이디나 멘젤'이 '위키드'를 연기한 지 10년 만에 '겨울왕국'을 만났는데, 저는 작년에 '위키드'에 캐스팅되고 바로 '겨울왕국'을 만났으니 엄청난 운인거죠. '엘사'나 '엘파바'나 모두 원치않는 능력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었고, 본인도 피해의식에 갇혀서 살아요. 캐릭터의 교집합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들이 극 중 사건들을 겪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이나 과거에 대해 두려워했던 마음을 떨쳐내려고 부르는 곡들이 '렛 잇 고'와 '중력을 벗어나'인 거죠."
뮤지컬 '위키드'에서 초록마녀로 변신한 모습

뮤지컬 '위키드'에서 초록마녀로 변신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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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는 2012년 호주 오리지널팀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해 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국내 뮤지컬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한국어 판 위키드가 개막한다는 소식에 '누가 과연 초록마녀가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졌다. '캐스팅 0순위'였던 옥주현과 함께 박혜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신데렐라의 탄생'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2006년 뮤지컬 '미스터마우스'로 데뷔해 이후 '싱글즈', '영웅을 기다리며', '남한산성', '심야식당' 등 주로 창작뮤지컬에 출연했던 박혜나는 상대적으로 얼굴이 덜 알려졌던 것뿐이지 가창력과 감정 연기는 이미 업계에서 알아주는 배우였다. '위키드' 제작발표회 자리에서도 들뜬 현장의 분위기와 달리 혼자 차분하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대에서 잘 하는 거, 그거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해낼 때가 가장 빛나 보이잖아요. 그리고 '위키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서 어떤 평가도 내릴 수 없어요. 다만 이전까지 했던 조연 역할들은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것들이 많았는데, 주인공은 묵묵히 그 사건들의 파도를 타고 항해해 나가는 것이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어야 하고, 또 긴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감각을 예민하게 열어놓고 있어야 하고요."

리사 리구일로 '위키드' 연출가는 박혜나에 대해 "순발력이 뛰어나고, 관객들에게 먼저 다가가 교감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대해 박혜나는 "창작극을 많이 했는데, 거기에서 나온 유연함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최근의 유명세도 지나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박혜나는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발전이 필요한 시기에 '위키드'가 찾아왔다"고 말한다. "물론 '위키드' 이전에 했던 작품들도 저를 지금의 자리에 오게 해준 고마운 작품들이죠. 언젠가 초록 분장을 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서 제 인생에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사진=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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