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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제2롯데월드 개장…돌다리도 두들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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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민진 기자

지난 주말 제2롯데월드(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2016년 완공과 함께 국내 최고층 건축물로 이름을 올릴 제2롯데월드는 추진 초기부터 진통을 겪었다. 인허가 때부터 서울공항과 불과 5.5㎞ 거리로 군용기 이착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90년대 중반부터 추진돼 온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이 이명박 정권때 승인됐다.

공교롭게도 이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난 11월에는 LG전자 소속 헬기가 삼성동 주상복합 아이파크에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지면서 도심 초고층건물에 대한 항공 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확실한 안전확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잠정보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제대로 보완된 것은 없었다.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44층에 있던 컨테이너 박스에서 불이 나 자재 일부를 태우고 진화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의 국내 최고층 건축물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32%로 중앙 골조 부분은 62층 가량 올라간 상태다. 사고 때마다 시행사인 롯데물산과 시공사 롯데건설은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번번이 일어나는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올 5월 임시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은 다음 달 완공되는 대로 시에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내 개장을 서두르겠다고 한다. 반면 사용승인권을 가진 서울시는 교통과 안전성 검토가 우선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많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전국 10여곳에 마천루 계획을 밝혔지만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곳은 제2롯데월드 한 곳이다. 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불안정한 상태에서 개장을 서두르다 자칫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크나 큰 재앙이 될 게 뻔하다. 안전은 의지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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